여행 이야기

2010년 제주도 여름휴가 기행문(첫날, 둘쨋날)

바다저멀리 2010. 8. 20. 12:05

 

 

2010년 8월 14일(토),3시까지 근무를 하고  대구공항에서   오후 5시 20분 비행기를 탔다.

며칠 전에 1만5천 마일리지 차감하고 왕복 항공권을 끊었다.

생애 첨으로 마눌과 애들 다 팽개치고 혼자 떠나는 여행, 4박 5일

그 첫 하루가 시작되었다.

행복해야지. 정말 보람차고 재밌게, 알차게 보내야지.

내심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스스로 주문을 외워본다.


1)제주 도착해서 렌트한 차를 픽업하고

공항근처 제주시에 위치한 사라봉을 먼저 올랐다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고...사봉낙조라고..

사라봉에 올라 서쪽 바다를 바라보니 구름에 가려 제대로 아름답지를 않다.  

 처음부터 좀 삐끗거린다.

 

 

 


 

2) 첫날 숙소는 올레 1코스와 가까운 성산쪽 요셉나무 게스트하우스,

첫날부터 민박이나 여관방에서 혼자 딩굴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  차를 몰고 8시30분쯤 숙소에 도착하자

입구부터 웃는 소리로 시끄럽다. 일단의 젊은 남녀들이

야외테이블에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며 웃는데, 웃음이 장난아니게 크다

단체로 왔는건가? 아는척도 안해준다.이번에도 약간 삐긋한 느낌이 든다.

주인도 안보이고 대충 1층 남자방에 가방 던져놓고 샤워실에서

씻고 옷부터 갈아입었다. 거실에 나오니 나처럼 혼자온 남자가 있다.

슬쩍 얘기를 걸어본다. 나중엔 개그맨 김샘이랑 흡사하게 생긴 대구에서 왔다는

커풀과도 같이 어울려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약간 삐긋할려했는데

제자리를 찾았나?  바람이 많이 분다. 진짜 대구에선 느낄수 없었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여행내내 바람을 생각했다. 제주도 여행의 시작은

바람에서 시작해서 바람으로 얘기를 끝내야 할 듯이 바람,바람....바람의 땅이다. 한라산에 오르는중에도  심한 비바람을 느꼈다. 11시 넘어서 잠이 들었던거 같다.

 

 


3.

1)8월15일 일요일 여행 이틀째,  새벽 4시반에 살짝 눈을 떴다. 알람을 해놓았지만

머릿속의 알람이 먼저 나를 깨웠다. 간단히 씻고 살짜기 나왔다

새벽길을 달려 성산일출봉을 향했다.  제주도 여행올때마다 꼭 한번 올라보고 싶었다 

 

 

 

 

 

2)아직 어둑한 성산일출봉입구.

이렇게 이른 새벽에도 어김없이 매표소에 불이 켜져있고 입장료를 받는다. 된장..




 

3-3)성산일출봉 꼭대기에서 걸어온길을 돌아본 모습

나처럼 일출을 보기위해 올라온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3-4)5시50분쯤 구름사이로 아침해가 빼꼼히 모습을 들어낸다. 주위에서

와~~ 해떴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바로 너니?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게? ㅎㅎㅎ


 

 

 

 

4-1) 일출을 구경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생애 최초로 혼자 제주도로  여행와서

하루 묵었던 집을 밝은데서 다시 한번 봐주고 , 나와 이번 여행을 같이 할 유일한

동반자 모닝도 사진 함 박았다.  LPG 차량,  사실 4박5일동안 기름값 3만6천원 들었다는...

진짜 경제적인 차다.  시동걸때 약간 오래 털털거리다 시동 안걸리는거 아냐고 걱정할때쯤

시원스레 시동이 걸리는 차다.

 

 


 

 

 

 

4-2)이곳에서 아침식사는 알아서 계란 각자 하나씩만 후라이 해먹고 식빵도 적당량

알아서 구워먹으면 된다. 나의 아침식사. 다들 아직도 자고 있어서

혼자 조용히, 안 시끄럽게 먹었다.

 

 


 

 

5)아침먹고 짐챙기고, 어제 어울렸던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올레 1코스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비자림에 잠시 들렀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 9시 조금 넘음)

거의 사람이 없었다.  맨발로 숲길을 걸었다. 피톤치드를 맘껏 마셨다

기대한 만큼의 멋진 숲은 아니었다. 공사중이어서 소음도 들리고...

돌아보는데 한 30분 걸렸던거 같다.

벼락맞은 비자나무에 손을 대고  좀 만져줬다. 피부병에 효과 있단다.

 


 

 

 

6) 비자림을 둘러보고 올레 제 1코스 시작점인 시흥 초등학교로 갔다. 

안내소에서 완주 스탬프를 찍을수 있는 수첩도 하나 샀다.

6-1) 시작점이다. 10시30분이었다.

 

 

 

 

6-2) 제주도의 시골길,   방목해서 키우는 듯 옆의  산 중턱에는 소들도 보인다.

 

 

 

 

 

6-3)말미오름을 오르던중 내려다본 모습

 

 

 

 

 

6-4)말미오름 정상부근에 방목하고 있는 소들, 길가에 떡 버티고 서있어 약간 쭈빗했지만

내가 안 덤비면 지 놈도 안 덤비겠지라는 생각으로, 태연한 표정으로 지나가도록 한다.

 

 

 

 

 

6-5)제주 올레길이 이 모습이다. 길을 안내하는 표시들만 있고, 꾸밈없는  원래 그 모습 그대로를

관광객들에게  보여준다. 오랜만에 보는 소똥들이다.  소똥 천지다. 

 

 

 

 

 

4-6)길을 안내하는 간새, 머리가 향하는 방향이 걸어야 할 길이다.

 

 

 

 

4-7)그리고 파란 화살표, 스프레이인가 페인트 칠인가? 그건 모르겠다.

 

 

 

4-8)이런 길도 지나고

 

 

 

 

 

4-9)알오름을 오르기위해선 이 문을 열고 들어가야한다.

 

 

 

 

 

 

4-10)이번에는 말들이 방목되어 풀을 뜯고 있다.

 

 

 

 

 

 

4-11)이건 말똥. 소똥과 좀 틀린다. 첨봤다.

 

 

 

 

4-12)도로길옆을 걷기도 한다.

 

 

 

4-13)가다보니 허름한 천막까페가 보인다. 안에 들어가

천원하는 미숫가루를 시켜먹었는데, 진짜 옛날생각나게 하는

찐하고 구수한 맛이었다.  젊은 총각이 만들어 내던데 어떻게 솜씨를 냈을까?

 

 

 

 

 

 

4-14)골목길도 걷고

 

 

 

4-15)논길도 걷고

 

 

 

4-16)해안길도 걷는다

 

 

 

 

 

 

4-17)첫날 올레길 행차 모습. 인증샷 , 돌위에 살짝 올려놓고 한장 박았다. 봇짐에

오리발도 들쳐매었는데, 정작 사용하지는 못했다.

 

 

 

 

 

4-18)여름 올레길은 힘들다. 땀이 비오듯이 하고...그래도 약간 흐릿한 날씨인데,

성산항 부근 식당에 들어가 점심으로 물회를 먹었다. 가격 7천원

내가 물회를 4번 먹었는데. 그중 젤 맛있었다.  입에 짝짝 붙었다.

 

 

 

 

 

4-19)아침에 올랐던 성산일출봉. 올레1코스는 성산일출봉 주위를 돌아간다.

 

 

 

 

4-20)성산일출봉을 돌아나오면 드디어 1코스 목적지인 광치기 해변이 나온다.

 

 

 

 

 

 

 

 

 

 

 

 

4-21)올레 1코스 마지막 지점이자 2코스 시작점이다. 저기 식당에서 1코스완주, 2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어준다

 

 

 

 5) 10시반에 시작해서 2시반.3시쯤에  1코스를 다 돌은거같다. 4시간-4시간 30분걸렸다

많은 올레길중에 그래도 첨 만들어진 길이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을거 같아 첨으로 선택한 길인데

그런대로 괜챦았다. 단지 너무 덥다는거...

봄이나 가을이 걷기에는 좋은 계절이다. 

시작점인 시흥초등학교앞에 차를 세워놓았기 때문에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3천원)

버스길로는 금방이다. 에이구...

 

 

6)서귀포쪽에서 이틀째밤을 자기로 하고 차를 몰고 내려왔다.  옷도 다 젖고

몸도 뻐근하여 표선해수욕장부근 목욕탕에서 옷도 갈아입고 사우나를 했다

둘째날밤은 서귀포시내의  한두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혼자 자니까 여러명 어울릴때보다

편하긴 편하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맹숭해서 잠이 안올거 같아서

캔맥주랑 오징어를 하나 사서 다 마시고 그렇게 잤다.

내일은 일정을 변경해서 한라산부터 올라가보기로 한다. 

혹시 너무 뒤로 미루다 못 할수도 있으니까....  굳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