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2010년 제주도 여름 휴가 기행문(세째, 네쨋날)
8월16일 월요일. 제주도 건너온지 세쨋날.
오늘은 한라산을 올라가는날. 대학교때 졸업여행기념으로 한라산 중턱까지 고생하며 올라간 기억이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몇년만이냐?
1)여관방. 이번여행 통틀어 젤 싫은게 밤에 혼자서 이 칙칙한 여관방을
찾아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도 둘쨋날 찾아 갔을때는 좀 덜했는데
마지막날은 진짜 비행기표 있음 당장이라도 집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게스트하우스나 그것도 좀 거시기 하면 차라리 민박을 할걸...
그게 왜 그때는 생각이 안나고 지금에야 생각이 날까?
2)한라산 코스는 성판악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관음사쪽으로 내려오는 쪽으로 정했다
아침에 마트에 들러 빵하고 샌드위치, 초콜렛 등 먹을것을 미리 챙겼다.
아침식사는 운전하면서 우유랑 샌드위치로 때우고.
경차 주차료 1천원을 내고 선크림바르고 토시도 하고 준비를 단단히해서 올라간다. 시간은 9시였다
3)한라산의 돌도 구멍이 쑹쑹한 현무암이다.
4)외국인 톰도 한라산을 놀러왔다. 한국인 철수씨와 잠시 얘기중.
4)두시간쯤 올라가니 진달래산장이 나온다. 1시이전에 여기에 도착 못하면
백록담 정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통제한다는 곳이 바로 여기다.
컵라면도 팔고 각종 간식거리를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소나기가 오락 가락한다. 시원해서 좋은데 정상에서 조망이 안좋을게 걱정.
5)화장실가서 볼일도 보고 다리도 좀 쉬고 사과도 하나 깍아먹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6)정상에 가까와 질수록 큰 나무가 사라지고 키작은 나무와 꽃, 풀들이 보인다.
날씨만 좋으면 평원을 멋지게 볼수 있을거 같은데, 비구름에 가려서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다.
7)해발 1900미터 이 높은 곳에서도 꼿꼿이 이쁘게 꽃이 피었다.
난 꽃 사진은 잘 안찍는데, 비구름속에 이놈이 길가에 감동적으로 피어있어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눈길을 끈다.
8)비바람 헤치고 난생 첨으로 대한민국에서 젤 높다는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저기 울타리너머로
백록담이 있을것이다. 보지는 못했다.
9)12시 30분이니까 정상 등정시간이 3시간 30분정도 걸렸네. 기억력이 나빠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아야 한다는..
10)혼자 올라온 키 크고 잘 생긴 학생한테 사진 한장 찍어주고
나도 한장 박았다. 비를 품은 바람이 너무 심해서 모자를 쓰고 있음 백록담으로 휘익~
날아갈것 같아서 손에 꼭 쥐었다. 고지대의 날씨는 예측을 할수 없다. 밑에는 쨍쨍한데..
백록담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거 같다
덕행을 더 많이 쌓아서 담에 도전하는수밖에...
11)고생해서 올라온길. 제대로 보이는것은 없지만 아쉬워서 모두들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나나.빵.사과를 깍아먹고... 사실 따뜻한 컵라면이 먹고 싶었다. 진달래휴게소로 도로 내려가면
컵라면을 먹을수 있는데...참기로 하고 내려갈때는 다른 길, 관음사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12)하산길.. 높은 고지대, 모진 풍파에 나무가 희한하게 되어있다
13)깍아지른 절벽과 초원도 보이고...하이디가 할배랑 사는 통나무집이
저기 어딘가에 있을것 같기도 한데..
14)웬만한 산에 하나쯤 있는 헬기장.
15) 난 추억이 없지만 이 장소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해 대피소가
흔적도 없이 초토화가 되었단다. 집채만한 바위가 뒤쪽 계곡에 쌓여있는게...장난아니다. 배낭을 풀고 하늘보며 편하게 잠시 누웠다. 햇볕도 구름에 가려있고..기분좋게 얼마간 누워있는데..우두둑..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진다. 에구구~
6)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출렁출렁~~
17)삼각봉대피소.. 아무것도 없다. 내말은 매점이 없다는 말..그냥 텅 비어있다.
건물만 덩그러니..진짜 대피소, 이쪽으로도 오후 1시 이후로 통과하려는 사람은 정상 통제를 한다는데,
통제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18) 6.3km를 그렇게 쭈욱 내려왔다. 옆으로 커다란 동굴도 보인다. 500미터를 남기고는 맨발로 걸었다
제주도는 바람도 많고 돌도 많다. 진짜 흙길하나 없는 돌길이다. 웬만하면 거의 산 아래길은 흙길인데
여긴 끝까지 돌이다. ^^;;;
19)다 내려왔다. 관음사는 보지도 못하고 관음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관음사가 어디에 있지?
정상쪽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여긴 뜨거운 햇볕이 쨍쨍.. 정말 관음사는 어디에 있는거냐? 있기나 한건지
모르겠다. 9시에 출발했으니까 7시간 걸렸네.
20)내려온 길을 돌아봤다. 구름에 둘러싸여 있는 저게 한라산이겠지?
아직 비구름이 정상을 품고 있다. 평일이라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가 없단다
1만5천원주고 손님 기다리는 택시 하나 잡아타고 성판악으로 돌아왔다.
21) 오늘의 숙소는 금능해수욕장앞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다.
자체 풀장도 있다. 4인실 숙소에 묵었다. 자전거로 제주도를 둘러볼거라는
대구에서 온 대학생 두명을 만났다. 땀에 절은 옷가지 몇개를 손빨래 했다.
22)저녁 먹고 여기에 앉아서 11시까지 바다보며 바람 맞으며
맥주캔 하나를 먹었다. 매일 이렇게 맥주 하나씩 먹으면 못먹는 술도 쾌 늘것 같다.
이날도 시원한 바람을 많이 맞았다. 자전거 타고 온다고 피곤해 일찍 잔다는 대학생 두놈을
술이라도 사주며 같이 놀걸... 제주도까지 내려와서 첫날을 일찍 자는 그놈들도 안됐다. 완전 범생타입.
나를 보는거 같았다. ㅋ
8월 17일 화요일 , 넷째날이다.
오늘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스킨 스쿠바 체험과 올레 8코스를 반정도 돌기로 계획을 세웠다.
1)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화를 신고 해변가를 30분정도 조깅하고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조깅복 그대로 들어가 수영했다. 누워 하늘도 보고..
참 호사다. 하늘에 감사할 따름이다.
2) 아침식사는 문 열어놓은 식당이 없어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삼각김밥으로 때우고
스쿠바 체험을 위해 11시쯤 대기. 게스트 하우스 수영장 컷인데. 대게 있어보이네. ㅋㅋ 실제는
이정도까진 아닌데.
3)10분정도 강사에게 실제 바닷속에서 요령과 간단한 수신호 교육을 받고
슈트를 입고 포구로 가서 배를 타고 금능해수욕장과 비양도 사이 바다 중간으로 간다
4)산소통, 추허리띠등등 그 무게만도 쾌 되어서, 일어서서 걷기가 만만챦다
체험받는 사람은 나 혼자, 주위에 같이 간 사람은 5명이다.(한분은 강사, 나머지 3분은 교육수료생으로
계속 배우고 싶어서 머무는 사람들?, 한여자분은 단골 여행객) 한 20분정도 강사 손을 잡고 5미터 바닷속
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물은 좀 탁한편이고, 이쁜 고기가 많지는 안했지만,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체험비
8만원)
5)스쿠바 체험을 마치고 올레길을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어서, 8코스인 중문해수욕장쪽으로 차를 돌렸다
아름다운 제주도 도로길. 좀 위험한 촬영 ^^;;
6)시간이 늦어(4시30분) 8코스 중간부터 돌기로 한다. 중문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중문해수욕장을 가로 지른다.
7)하얏트 호텔 정원을 지나고
8)발음도 힘든 갯깍 주상절리, 크고 작은 바위위를 걷는게 쉽지 않다. 땅만 봐야한다.
9)존모살 해변인가??
10)하예 해안길도 보기 좋았다
11)대평포구 가는길.
11)8코스 마지막 지점이 대평포구이다.
12)저기 마주보이는 식당에서 완주 스탬프를 찍어준다. 올레꾼들이 별로 돈이 안되는지
식당 주인이 별로 반기지를 않는거 같다. 난 중간에서부터 돌았기 때문에 스탬프를 찍을 입장은 아니지만
한 학생은 스스로 스탬프를 찾아서 찍는다. 주인은 별로 관심도 가지지 않고.. 1코스 성산일출봉을
둘러걸을때는 자원봉사를 하시는지 한 나이지긋하신 분이 다가와서 친절히 주변을 설명하고 마지막 길을 안내해주시던데..
13)올레길 행차 인증샷, 덥고 햇볕이 따가와서 두건을 안 할수가 없었다.
14) 대평리 버스 정류장. 시내 버스라서 그런지 1천원만 받더라. 1코스 돌때 3천원을 낸 기억이 있어서
모든 버스가 다 3천원 받는줄 알았다는...
15)버스가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서는 바람에 중문해수욕장까지 한참을 걸어왔다.
정말 여행기간동안 원없이 걸어봤다. 제주시내로 넘어와서 공항근처 모텔에서
마지막 밤을 잤다.
혼자서 4박 5일동안 여행한적은 태어나 첨이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한라산도 올라보고..
담에는 백록담을 제대로 보러 다시 한번 올라보고 싶다.
여행할수 있게 도와준 마누라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ㅋ
때로는 외로운 시간도 많았지만, 오로지 나와 함께하는 좋은 시간들이고 좋은 경험이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런지?
종종 있었음 좋겠다. ㅎㅎㅎ
아듀~~ 2010, summer vacation ~~